대한수면호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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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면호흡학회 창립학술대회 및 수면다원검사 교육강좌

과도한 주간졸림증 (Excessive daytime sleepiness, EDS)

건양대학교병원 인승민

정의

주간졸림증은 낮시간에 과다한 졸음이 오는 것으로서, 미국 수면학회에서는 “깨어있으려고 하나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거나 과도하게 많이 자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성상태가 기대되는 낮시간의 일생 생활 환경에서 졸음이 오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자가 보고에 의한 졸음은 일반적으로 주관적이고 부정확하므로 수면다원검사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객관적으로 졸음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주간졸림증은 여러 수면장애, 내과적 질환, 약물 및 물질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18세 이상의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5~16%가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정도의 과도한 주간졸림증을 일주일에 2~3번 경험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원인

주간졸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야간 수면의 양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성인에게 요구되는 하루 평균 수면의 양은 7-8시간 정도로 지속적으로 절대적인 야간 수면이 부족한 경우 주간에 반복적으로 졸게 됩니다. 수면의 질 불량으로 인한 야간 수면 분절 역시 주간졸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야간에 침대에 누워서 충분한 시간 수면을 취했음에도 수면의 질이 불량하여 중간에 자주 깨거나 하면 이 역시 주간졸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과 각성에 관한 내적인 일주기 리듬이 외부 환경에서의 신호와 일치되지 않는 일주기 리듬장애도 주간졸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지연성 수면주기장애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전진성 수면주기장애가 포함됩니다. 특히 순환 및 교대 근무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서 이러한 일주기 리듬장애로 인한 주간졸림증이 흔하다고 보고됩니다.
이 밖에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관련 호흡장애, 하지불안 증후군, 주기적 사지운동증 등과 같은 수면 관련 운동장애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주간졸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주간졸림증이 있는 환자들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주체할 수 없는 졸림을 느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졸거나 잠에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환자들은 잠에 취한 것처럼 완전히 깨어 있을 수 없으며, 혼란스럽고, 방향 감각이나 운동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검사

주간졸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세한 병력 청취가 필수적입니다. 환자의 수면 패턴, 밤에 자다가 깨는 횟수와 시간,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코골이, 타인에 의한 수면 중 무호흡의 목격, 낮잠 횟수 및 시간, 하지불안 증후군의 증상, 수면 중 주기적 사지운동, 현재 앓고 있는 혹은 과거 앓았던 질병, 복용중인 약물 등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Epworth Sleepiness Scale (ESS)와 같이 환자의 졸린 정도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설문지를 사용하거나 환자가 시계 모양의 장치를 착용하고 움직임을 기록하는 수면-각성 활동기록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병력조사 및 설문지 평가에서 수면 부족과 같은 생활습관에 의한 졸림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면, 가장 우선적인 진단적 검사인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분절, 수면 관련 호흡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를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졸진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데 유용한 입면 잠복기 반복검사나 주간에 잠에 빠지는 경향을 평가하는 각성유지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주간 졸림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면 시간을 늘리고, 규칙적인 시간에 취침을 하고 기상을 하며, 주간에 계획적인 낮잠을 취하는 것이 대부분의 주간 졸림에 도움이 됩니다. 지연성 수면주기장애(야간-올빼미형)가 있는 경우 오전에, 전진성 수면주기장애(아침-종달새형)의 경우에는 오후에 빛을 쪼이는 것이 일주기를 전진 혹은 후퇴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이것이 어려울 경우 광치료(light therapy)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교대수면에 따르는 주간졸림증에 각성 촉진제가 효과적입니다. 비록 광치료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으나 멜라토닌 복용도 수면주기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체중감량 및 지속적 양압환기치료가 가장 우선시 되는 치료방법이며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주기적 사지운동증이나 하지불안 증후군과 같은 수면 관련 운동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다양한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혈중의 저장 철분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하지불안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철분 공급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경과/합병증

주간졸림증을 가진 환자들은 낮 동안 깨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게 되고 잠에 빠져 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집중도 및 일상적인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운전이나 기계 조작과 같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에 있어서 사고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예방방법

주간졸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잠자리의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는 적절한 수면 위생이 필요합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잠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는 것을 삼가야 되며 잠들지 않고 잠자리에 오래 누워 있는 것 역시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여 더욱 잠들기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추천되지 않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일어나 이완하고 있다가 피곤한 느낌이 들 때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입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가급적 자제하고 흡연도 야간 수면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는 일시적으로 졸음을 증가시키지만 아침에 일찍 깨어나게 하므로 절주 또한 필요합니다. 수면제는 일시적으로는 수면에 도움이 되나 상습적으로 사용 시 의존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일상적으로 추천되지는 않습니다.

참고문헌

  •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Sleep Disorders. Diagnostic and coding manual, revised. Rochester
    (MN): American Sleep Disorders Association
  • 일조각 이비인후과 교과서